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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들 샘플

영원한 짱구 엄마 故 강희선 성우님

by Oikun 2026. 7. 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랜 시간 목소리로 우리 곁에 머물러 주신 고(故) 강희선 성우님의 영면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성우 강희선 님이 2026년 7월 4일 오전,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65세. 이름 석 자는 낯설어도 그 목소리는 누구에게나 익숙합니다. 짱구 엄마로, 지하철 안내방송으로,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의 우리말 목소리로 우리 일상에 오래 스며 있던 분이지요. 고인이 남긴 굵직한 발자취를 짧게 정리했습니다.

성함 고(故) 강희선 (향년 65세, 1960년 12월생)
별세 2026년 7월 4일 오전, 지병(암 투병)
데뷔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 만 18세
이력 KBS 성우극회 15기 · 제30대 성우극회 회장 역임
대표작 '짱구는 못말려' 짱구 엄마·맹구
수상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대상, 2018년 국무총리 표창

 

 

국민 애니 '짱구는 못말려' 짱구 엄마

강희선 님을 가장 널리 알린 작품은 역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입니다. 짱구 엄마 봉미선을 연기하며 26년을 함께했지요. 놀라운 건 극 중 짱구의 친구 맹구 목소리까지 같은 분이 소화했다는 사실입니다. 능청스러운 엄마의 잔소리와 맹한 친구의 목소리를 한 사람이 오갔다는 건, 폭넓은 연기력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빨강 머리 앤'부터 '공각기동대'까지

짱구 엄마 이전에도 그의 목소리는 여러 명작 애니메이션에 입혀졌습니다. '빨강 머리 앤',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등이 대표적입니다. 세대를 건너뛰며 사랑받은 작품들이라, 지금도 이 목소리를 기억하는 팬이 적지 않습니다.

 

 

샤론 스톤·줄리아 로버츠… 할리우드 더빙

외화 더빙(외국 영상에 우리말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에서도 강희선 성우님은 독보적이었습니다. 샤론 스톤이 '원초적 본능'에서 캐서린 트라멜을 연기할 때 그 우리말 목소리가 바로 고인이었고, 우마 서먼·줄리아 로버츠·니콜 키드먼·제니퍼 로페즈의 목소리도 그가 맡았습니다. 화려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감정선을 우리말로 옮긴 자리에, 늘 이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매일 듣던 지하철 안내방송

어쩌면 우리가 가장 자주 들은 목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강희선 성우 님은 1996년부터 서울 1~8호선, 부산 1~4호선, 수도권 광역전철의 안내·진입 방송을 맡았습니다. 매일 출퇴근길,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우리는 그 목소리에 기대어 길을 찾아온 셈입니다.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은 4년

고인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간 전이 판정까지 받았지만, 마이크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47차례의 항암 치료를 견디며 녹음을 이어갔지요. 생전 "14시간 30분 동안 녹음하고 나흘을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을 만큼 혹독한 과정이었습니다. 결국 병세가 악화되며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차했습니다.

 


 

이름은 몰라도 목소리는 알았던 사람. 강희선 성우님은 그렇게 목소리라는 유산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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