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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3

KBS 33기 공채 시험 문제 [ 여자 ] 1. 나레이션 철책선 너머에 고향을 둔 이들은 비무장지대를 슬픈 국경이라고 한다. 비무장 지대 근처에 서면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리움에 그만 무릎을 꿇고 통곡을 한다. 지금 비무장지대는 신록이 무성한 6월이다. 쉰 여섯해 전, 이곳에는 전쟁의 포연이 자욱했고 지금은 전쟁의 흔적을 더듬어보려는 호기심으로 소란스럽다. 그러나 여전히 비무장지대는 1292개의 말뚝이 문신처럼 박혀있는 박제된 땅으로 존재한다. 2. 나레이션 다시 한번 나는 여자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내 마음속의 사랑의 물이 고이기를 기다려주었던 한 남자의 지극한 사랑 앞에서 난 용기를 내어 내 인생의 길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우리들의 사랑이 제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2020. 8. 2.
KBS 제 33기 공채성우시험 문제 [ 남자 ] 1. 나레이션 그 날밤 아버지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병원에서 나와 절주를 다짐하며 마지막으로 마신 술이 진짜 아버지 생의 마지막 술이 되고 말았다. 눈 오는 밤에 소주를 마시고 거리에서 동태처럼 얼어서 죽어버린 아버지의 사체를 영안실에서 확인하는 순간,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이 아랫배에서부터 순식간에 머리까지 올라왔다. 2. 그래요.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아내가 사랑하던 그 남자 제가 죽였어요. 죽였다구요. (웃는다) 뭐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요. 어머니도 당신 외손주를 버리지 않았습니까? 낳자마자 그 핏덩이를 먼 이국땅으로 보내버린 사람이 어머니 아니던가요? (웃는다) 3. 너 그렇게 살지 마라. 너보다 한참 선배가 머리까지 숙이면서 말하는데 너 그러면 못쓴다. 그.. 2020. 8. 2.
98년 KBS 남자1차 (A형) 1) 30~40대 이러지마, 제발! 난 뭐 너한테 불만이 없는 줄 아니? 처음부터 너의 그 고급취향에 짓눌려 내가 숨이나 제대로 쉬고 산 줄 알아? 이 여자는 내게 너무 힘들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 두둑하지 못한 원고료를 내밀면서 끝없는 자격지심에 시달리게 한 사람이 누군데… 2) 20대 금품 갈취라니요? 양평가서 밥 한 번 얻어먹은 것 밖에 없다니까요.(사이) 제 얼굴 한 번 보세요. 이 얼굴로 제대로 제비 노릇이나 했겠습니까? 제비도 급이 있는데 내 얼굴로는 하급제비도 못 된다니까요. 그래서 그만 뒀다구요. 정말이에요. 재수없이 첫 번째 만난 여자가 형사 마누라라서 이 모양이 됐지만. 3) 1인칭 해설 형은 울고 있었다. 그 눈물을 보는 순간, 온 몸에서 맥이 쭉 빠져나가는 것.. 2019.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