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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드라마12

50대 악질 시어머니(굿바이,허난설헌/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시모 ( 50대 후반 / 女 / 가부장적 사고방식, 이기적인 시월드의 극단 ) 홍선이 너는 보살 같은 시누 만나서 좋겠구나. 건희는 오늘도 많이 늦는다니? 참, 홍선아 니들 사는 지금 집...전세 대출금은 얼추 갚아가고 있니? 어이구, 어쩐다니? 해일이 커 가면 교육비다 뭐다 돈 들어갈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닐 텐데, 쯧쯧... 뭘 말을 꺼내놓고 그렇게 우물거리니? 어머, 얘 좀 봐라? 넌 내가 이렇게 어깨 아파서 아무 일 못 하는 거 빤히 보면서도 그러니? 삼시 세끼 꼬박꼬박 밥 챙겨 먹는 영감 뒷수발도 힘든 판국에 나보고 젖먹이 손자까지 보란 소리니? 당신은 좀 조용히 못해욧~!! 나이 들어가며 어째 저리 주책만 늘어~? 평생 마누라 골병드는 생각은 하지도 않우? 그리 심심하면 어디 나가서 소일거리로.. 2020. 8. 7.
30대 산후우울증 여자(굿바이,허난설헌/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홍선 ( 30대 초반 / 女 / 가수가 꿈, 산후우울증, 삶에 지쳐있다. ) 그래, 그랬었지. 노래가...너무 하고 싶어서.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 이제 더는 안 되겠어. 베이비모니터 설치해서 다 보면서 할 거야.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나 시간제 베이비시터 좀 써주면 안 돼? 종일은 우리 형편에 무리고 하루에 세 시간, 아니 딱 두 시간만이라도... 휴우...지금 여기서 우리 아빠 칠순 얘기가 왜 나와? 그래, 미안해. 애 엄마가 돼서 애 키우고, 애만 보고, 애 엄마가 되기 전의 차홍선은 딜리트키로 싹~! 지워버려야 되는데 깔끔하게 그러지 못해서~!! 육아는 마라톤이야! 해일이가 네 살이 된다고 해서 해일이가 다 크는 건 아니야. 그때 역시도 해일이에게 엄마 손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야. 그리고 집.. 2020. 8. 7.
20대 수호천사 남자(굿바이,허난설헌/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희룡 ( 20대 초반 / 男 / 선계의 사자, 남을 돕는 걸 좋아함. ) 아얏, 이번에 새로 단 날개가 영 성능이 별로네. 하이브리드로 업그레이드 됐다더니 순 과장광고였어~! 선계에 연락해서 당장 환불해 달라고 해야지, 원 못 써 먹겠군. 난설헌님, 난설헌님 아직 안 와 계세요~? 사람이 어떻게 다 잘할 수가 있나요? 난설헌님이 멋진 시를 지어서 사람 마음 울리는 건 잘 아는데요, 가끔 보면 사람이 너무 오만할 때가 있다니까? 그니까 원귀 그만하고 나하고 이제 그만 천국 가자니까요? 이제 불행한 여인네들 인생개조프로젝트에서 그만 빠지시기로 했잖아요! 천국행 티켓도 이제 곧 만료돼요. 더는 못 미뤄요! 오지랖 좀 그만 부리시죠. 1589년에 돌아가신 후로 지금껏 난설헌님의 호위무사로 지낸지 정확히 431년.. 2020. 8. 4.
30대 험악한 남자(거울속당신/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진철 ( 30대 후반 / 男 / 성질 급하고 때론 험악한 성격)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가 또 있나? 용서? 갑자기 뭔 용서? 요따위 일에도 어려운 게 용서야.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구. 난 말이야, 그 만약에가 증말 싫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왜 골머리를 앓아야 되는데? 됐고. 내가 요즘 그 여자를 떠올리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 뭔지 알아? 허이구 발끈할 줄도 아셔. 아무튼 아버지라는 그 인간한테 맞을 때, 그 여자... 엄청 아팠을 텐데 왜 소리를 안 질렀을까... 난 그게 못 견디게 싫었어. 그래서 어두운 게 무서우면서도 자꾸 눈을 감았지. 감고 또 감고... 꿈에서조차 눈을 감았다구. 그 속에는 별도 없고 달도 없었어. 밤의 비밀 얘기 몰라? 으하하하... 그 여자가 나한테만 해 준 거야?..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