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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13

30대 험악한 남자(거울속당신/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진철 ( 30대 후반 / 男 / 성질 급하고 때론 험악한 성격)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가 또 있나? 용서? 갑자기 뭔 용서? 요따위 일에도 어려운 게 용서야.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구. 난 말이야, 그 만약에가 증말 싫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왜 골머리를 앓아야 되는데? 됐고. 내가 요즘 그 여자를 떠올리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 뭔지 알아? 허이구 발끈할 줄도 아셔. 아무튼 아버지라는 그 인간한테 맞을 때, 그 여자... 엄청 아팠을 텐데 왜 소리를 안 질렀을까... 난 그게 못 견디게 싫었어. 그래서 어두운 게 무서우면서도 자꾸 눈을 감았지. 감고 또 감고... 꿈에서조차 눈을 감았다구. 그 속에는 별도 없고 달도 없었어. 밤의 비밀 얘기 몰라? 으하하하... 그 여자가 나한테만 해 준 거야?.. 2020. 8. 3.
30대 애교많은 여자 단문(오늘의운세/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지원 ( 30대 초반 / 女 / 뛰어난 외모와 애교를 지님. 연애 고수 ) 나 오늘 윤수 오빠랑 놀러가기로 했잖아.. 오빠 친구들하고 캠핑카 빌려서 바닷가 갈 거야. 밤에는 바베큐 파티 할 건데, 가다 먹을 거 내가 만들기로 했거든.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뭐..하면 또 이렇게 확실한 여자 아니겠어? 모태 쏠로인 언니야 절대로 이해가 안되겠지만 사랑이란 게 그런 거야...조건 없이 자꾸자꾸 해주고 싶은 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단 말 알지? 하다 보니 김밥 꽁다리 밖에 안 남았네... 자, 먹어봐.. 빨리도 알아본다...우리 동네에 미용실 새로 생겼는데, 원장이 제법 잘 하더라? 언니도 머리 좀 해! 그게 뭐냐? 오늘 동창회 한다며? 파마 다 풀려서 부스스 해갖고... 으이구...요즘 누가 아줌마.. 2020. 8. 2.
KBS 33기 공채 시험 문제 [ 여자 ] 1. 나레이션 철책선 너머에 고향을 둔 이들은 비무장지대를 슬픈 국경이라고 한다. 비무장 지대 근처에 서면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리움에 그만 무릎을 꿇고 통곡을 한다. 지금 비무장지대는 신록이 무성한 6월이다. 쉰 여섯해 전, 이곳에는 전쟁의 포연이 자욱했고 지금은 전쟁의 흔적을 더듬어보려는 호기심으로 소란스럽다. 그러나 여전히 비무장지대는 1292개의 말뚝이 문신처럼 박혀있는 박제된 땅으로 존재한다. 2. 나레이션 다시 한번 나는 여자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내 마음속의 사랑의 물이 고이기를 기다려주었던 한 남자의 지극한 사랑 앞에서 난 용기를 내어 내 인생의 길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어쩌면 우리들의 사랑이 제 스스로의 생명력을 가지고.. 2020. 8. 2.
KBS 제 33기 공채성우시험 문제 [ 남자 ] 1. 나레이션 그 날밤 아버지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병원에서 나와 절주를 다짐하며 마지막으로 마신 술이 진짜 아버지 생의 마지막 술이 되고 말았다. 눈 오는 밤에 소주를 마시고 거리에서 동태처럼 얼어서 죽어버린 아버지의 사체를 영안실에서 확인하는 순간,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이 아랫배에서부터 순식간에 머리까지 올라왔다. 2. 그래요.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아내가 사랑하던 그 남자 제가 죽였어요. 죽였다구요. (웃는다) 뭐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니까요. 어머니도 당신 외손주를 버리지 않았습니까? 낳자마자 그 핏덩이를 먼 이국땅으로 보내버린 사람이 어머니 아니던가요? (웃는다) 3. 너 그렇게 살지 마라. 너보다 한참 선배가 머리까지 숙이면서 말하는데 너 그러면 못쓴다. 그.. 202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