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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라디오, TV)드라마, 영화

20대여자, 30대남자 단문(헬퍼/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by CHLee. 2020. 7. 27.

성민(20대 초반 / 女 / 복수심에 불타지만 냉철한 성격)

 

옛날에 혜진이랑...집 옥상에서 놀았던 적이 있어. 같이 놀고 있 는데...혜진이가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거야. 다행히 손으로 난간을 붙잡았어. 붙잡아서 간신히 매달려 있는데, 걔가 그 순간 갑자기, 엄마! 하고 부르더라고. 엄마!... 난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상 황에서 ‘엄마’라고 불러 본 적이 없어. 우리 엄마 올 사람 아냐. 오지 않을 걸 아니까, 부를 필요도 없는 거지. 혜진이도 그걸 모르진 않았을 거야. 근데 왜 불렀겠어. 그냥! 순간 반사적으로 터진 거지. 살려줘! 도와 줘!...그건 살고자 하는 비명이야. 이것저것 생각 할 여유 없이 그냥, 절박했던 거라고. 그런 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너도 해 봐, 살고 싶으면. 불러. ...너 도와 줄 사람. 너 도와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보내 줄게. ‘가출한 어린애를 어떻게 해 보려다 실수로 그 여자애를 죽게 만들 었으니 도와주세요.’ 이렇게 메시지 발송한다. 누구한테 연락할래?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한테 전부 보내줄까? 연락할 사람 없어? 그럼, 다른 걸로. 헬퍼들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연락이 오면 살려 준다. 공평하지? ‘남자, 20대 후반. 전직 헬퍼. 도와 주실 분 구함. 아무나.’ 딱, 30분만 기다려 볼게....넌 돌아갈 수 있을까... 없을까.

 

 

완정(30대 초반 / 男 / 친절한 척하는 사이코패스)

 

혜진아. 솔직히, 이만큼 도와줬으면 너도 오빠한테 눈치껏 돌려 줄 때 아니야? 너 그렇게 순진한 거 아니잖아. 왜, 못하겠어? 그럼 더 이상 못 도와주겠는데. 어쩌지? 여기 주변에 다 산인데 어딜 간다고 그래. 그냥, 서로 좋게 주고받으면 돼지 뭘 그렇게 빼? 내가 뭐 강간범도 아니고, 그동안 너 충분히 먹여주고 재워줬잖아. 공짜로 먹고 튀려는 네가 더 나쁜 거 아냐? 너 어차피 돈 받으면서 남자들 만난다며. 뭐가 어려워?! 야! 혜진아...! 그만 올라가! 여기 길 잃으면 너 큰일 나. 왜 갑자기 겁을 먹구 그래. 오빠가 싫어? 여기서 내리면, 너 버스도 없다? 나 아래서 기다린다! 맘 바뀌면 내려 와! 되게 잽싸네. 뭐, 조난당해서 얼어 죽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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