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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라디오, TV)드라마, 영화

20대 수호천사 남자(굿바이,허난설헌/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by CHLee. 2020. 8. 4.

희룡 ( 20대 초반 / 男 / 선계의 사자, 남을 돕는 걸 좋아함. )

 

아얏, 이번에 새로 단 날개가 영 성능이 별로네. 하이브리드로 업그레이드 됐다더니 순 과장광고였어~! 선계에 연락해서 당장 환불해 달라고 해야지, 원 못 써 먹겠군. 난설헌님, 난설헌님 아직 안 와 계세요~? 사람이 어떻게 다 잘할 수가 있나요? 난설헌님이 멋진 시를 지어서 사람 마음 울리는 건 잘 아는데요, 가끔 보면 사람이 너무 오만할 때가 있다니까? 그니까 원귀 그만하고 나하고 이제 그만 천국 가자니까요? 이제 불행한 여인네들 인생개조프로젝트에서 그만 빠지시기로 했잖아요! 천국행 티켓도 이제 곧 만료돼요. 더는 못 미뤄요! 오지랖 좀 그만 부리시죠. 1589년에 돌아가신 후로 지금껏 난설헌님의 호위무사로 지낸지 정확히 431년쨉니다. 난설헌님의 원통하고 처연한 죽음을 불쌍하게 여긴 옥황상제님이 신선이었던 저를 난설헌님께 보내셨죠. 그 후로 줄곧 천국행은 마다하시고 속세를 떠돌며 불행한 여인네들 구제하는 데에만 여념이 없으시니 그저 답답할 노릇입니다. 저번 정희 씨 때처럼... 혹시 또 실수라도 하면 어쩌시려구요? 해리성 기억 장애로 진단받고 차차 회복중인데, 일단 그날의 기억은 영원히 정희 씨 기억에서 지워졌어요. 천계의 비밀을 알아버린 인간은 이승에 머무를 수 없으니... 그 날의 기억을 되찾아서도 안 되구요. 상황이 어쩔 수 없었잖아요? 정희 씨가 그날 난설헌님의 정체를 알게 되어버려서...약속시간을 못 지킨 내 잘못이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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