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0~40대
이러지마, 제발! 난 뭐 너한테 불만이 없는 줄 아니? 처음부터 너의 그 고급취향에 짓눌려 내가 숨이나 제대로 쉬고 산 줄 알아? 이 여자는 내게 너무 힘들다. 그렇게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 두둑하지 못한 원고료를 내밀면서 끝없는 자격지심에 시달리게 한 사람이 누군데…
2) 20대
금품 갈취라니요? 양평가서 밥 한 번 얻어먹은 것 밖에 없다니까요.(사이) 제 얼굴 한 번 보세요. 이 얼굴로 제대로 제비 노릇이나 했겠습니까? 제비도 급이 있는데 내 얼굴로는 하급제비도 못 된다니까요. 그래서 그만 뒀다구요. 정말이에요. 재수없이 첫 번째 만난 여자가 형사 마누라라서 이 모양이 됐지만.
3) 1인칭 해설
형은 울고 있었다. 그 눈물을 보는 순간, 온 몸에서 맥이 쭉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형의 울음은 어설펐다. 마치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처럼 형은 어설프게 울고 있었다. 슬픔을 안으로 삭이면서 사력을 다해 울음을 참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사이)그러고 보니 형이 우는 모습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4) 해설
선거 때까지만 해도 일의 진전은 아주 낙관적이었습니다. 서명자중 거의 대부분이 다시 국회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망은 적중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이면 그 해 가을이면 법안은 국회를 통과했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96년 부패방지법은 국회의 문턱도 넘지 못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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