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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17

30대 험악한 남자(거울속당신/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진철 ( 30대 후반 / 男 / 성질 급하고 때론 험악한 성격) 우리가 만나야 할 이유가 또 있나? 용서? 갑자기 뭔 용서? 요따위 일에도 어려운 게 용서야.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구. 난 말이야, 그 만약에가 증말 싫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왜 골머리를 앓아야 되는데? 됐고. 내가 요즘 그 여자를 떠올리면서 제일 많이 한 생각이 뭔지 알아? 허이구 발끈할 줄도 아셔. 아무튼 아버지라는 그 인간한테 맞을 때, 그 여자... 엄청 아팠을 텐데 왜 소리를 안 질렀을까... 난 그게 못 견디게 싫었어. 그래서 어두운 게 무서우면서도 자꾸 눈을 감았지. 감고 또 감고... 꿈에서조차 눈을 감았다구. 그 속에는 별도 없고 달도 없었어. 밤의 비밀 얘기 몰라? 으하하하... 그 여자가 나한테만 해 준 거야?.. 2020. 8. 3.
30대 애교많은 여자 단문(오늘의운세/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지원 ( 30대 초반 / 女 / 뛰어난 외모와 애교를 지님. 연애 고수 ) 나 오늘 윤수 오빠랑 놀러가기로 했잖아.. 오빠 친구들하고 캠핑카 빌려서 바닷가 갈 거야. 밤에는 바베큐 파티 할 건데, 가다 먹을 거 내가 만들기로 했거든.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뭐..하면 또 이렇게 확실한 여자 아니겠어? 모태 쏠로인 언니야 절대로 이해가 안되겠지만 사랑이란 게 그런 거야...조건 없이 자꾸자꾸 해주고 싶은 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단 말 알지? 하다 보니 김밥 꽁다리 밖에 안 남았네... 자, 먹어봐.. 빨리도 알아본다...우리 동네에 미용실 새로 생겼는데, 원장이 제법 잘 하더라? 언니도 머리 좀 해! 그게 뭐냐? 오늘 동창회 한다며? 파마 다 풀려서 부스스 해갖고... 으이구...요즘 누가 아줌마.. 2020. 8. 2.
10대남자, 40대남자 단문(그냥날아오르면돼/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철수(40대 초반 / 男 / 말투가 어눌한 괴짜 천재) 태풍이 너보다 어렸을 때였을 거다. 나는 우주선을 만들고 싶었다. 그건 단순한 꿈이었다. 하지만 그 단순한 꿈을 이루기 위해선 거쳐야 하는 과정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학교 성적이 좋지 못했고, 담임 선생은 내 허락도 없이 문과로 날 집어넣었다. 대학을 가지 않았다. 흥미 없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기에. 너 왜 날 한심하게 보느냐? 딱 우리 아버지 김영수씨가 어제도 전화와 그 소리 했다. 그렇담, 그렇게 산다면, 내 존재의 목적은 무엇이냐? 딱 우리 어머니 장순자씨가 어제도 전화와 그 소리 했다. 그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게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태풍(10대 후반 / 男 / 유쾌한 성격이지만 방황하는 학생) 총 67명에게 .. 2020. 7. 30.
20대여자, 30대남자 단문(헬퍼/KBS무대/라디오드라마단문/성우) 성민(20대 초반 / 女 / 복수심에 불타지만 냉철한 성격) 옛날에 혜진이랑...집 옥상에서 놀았던 적이 있어. 같이 놀고 있 는데...혜진이가 발을 헛디뎌서 떨어진 거야. 다행히 손으로 난간을 붙잡았어. 붙잡아서 간신히 매달려 있는데, 걔가 그 순간 갑자기, 엄마! 하고 부르더라고. 엄마!... 난 여태껏 한 번도, 그런 상 황에서 ‘엄마’라고 불러 본 적이 없어. 우리 엄마 올 사람 아냐. 오지 않을 걸 아니까, 부를 필요도 없는 거지. 혜진이도 그걸 모르진 않았을 거야. 근데 왜 불렀겠어. 그냥! 순간 반사적으로 터진 거지. 살려줘! 도와 줘!...그건 살고자 하는 비명이야. 이것저것 생각 할 여유 없이 그냥, 절박했던 거라고. 그런 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너도 해 봐, 살고 싶으면... 2020.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