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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라디오, TV)드라마, 영화

10대여자,50대남자단문(님비는우리에게/KBS무대/라디오드라마대본/성우)

by CHLee. 2020. 7. 14.

최대표(50대 초반 / 男 / 뻔뻔하지만 극성스러운 아빠)

 

우리 딸 최선!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있나? 어때? 이번 모의고사 점수도 잘 나올 거 같아? 그게 수능 성적이랑 거의 비슷하다며? 아빠가 항상 하는 말 기억하지? 결국, 공부가 밥 먹여 준다! 아빠는 공부 많이 못했지만, 우리 딸 팍팍 밀어줄테니까, 딴 거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아이구~ 착한 우리 딸. 아빠의 자랑! 아빤 잠깐 주민들이랑 회의 좀 하고 올 테니까,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아, 우리 딸, 혹시 쉼터라고 들어봤어? 아, 아니야 아니야. 우리 딸이랑은 전혀~ 상관도 없지... 공부 마저해. 파이팅 우리 딸! 그래그래~ 최선 파이팅!

 

 

 

최 선(10대 후반 / 女 / 소심하고 매사에 불안함을 느낌)

 

저기 선생님... 강찬이 그... 제 영상... 올리면 어떡해요? 경찰이 잡은 것도 아니고, 증거도 없는 거 아니에요? 저 어떻게 해요? 아무도 모르고 이해 못할 거에요... 강찬이 제 치마 속 찍은 영상 있다고 한 그 날부터... 매일매일 알몸으로 다니는 거 같았어요. 애들이 속삭이면 제 얘기하는 거 같고... 절 알아보는 거 같고... 하라는 대로 다 할 수밖에 없었어요... 신고할 수도 없고, 아빠한테 얘기해봤자... 아니, 아빠가 뭘 알겠어요? 맨날 입버릇처럼 공부 공부... 오히려 화부터 냈을지도 몰라요. 하라는 공부 안하고 애초에 그런 여지를 준 게 잘못이라고.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부터는 공부 얘기, 그게 다에요. 다른 얘기는 물어보지도 않고 해본 적도 없어요. 이젠... 영상, 올리는 거 아닐까요? 그런 거 올라가면 완전히 지울 수도 없다던데... 이런 거 댓글 보니까... 찍힌 사람이 잘못이라고, 헤프니까 당하지, 찍히고 싶었던 거 아니냐 그런 말도 하던데, 저 평생 따라다니고 그렇게 되는 거죠? 맞죠? 저 어떡해요? 네? 진짜... 안전해요 저...? 쌤이 어떻게 다 아시겠어요 제 마음을... 어쩌면 쌤이 얘기했던 은비는 알지도 모르죠. 은비는 저보다 더 힘들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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